(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대다수 시장 전문가는 ECB가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에 부합하고 있어서다.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영역에 진입해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ECB 목표치 내에 있어 당분간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달 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
ECB는 2021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급등을 성공적으로 억제했다고 판단하는 주요 중앙은행 중 하나다.
당시 인플레이션은 10%를 넘기기도 했지만, 최근 몇 달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비롯한 ECB 관계자들은 "(정책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이후 정책금리를 모두 8차례에 걸쳐 2.00%p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일곱 차례 통화 정책회의에서 모두 0.25%p씩 인하했다.
ECB는 의도적으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어 이날 라가르드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서 프랑스의 부채 문제와 국채금리 급등 등에 따른 ECB의 대응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라가르드 총재가 명확한 대응 방침을 밝힐 가능성은 작다.
ECB는 7월 통화 정책회의 회의록에서도 "앞으로의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중립적인 어조를 유지하며, 일부러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런 전략을 확인시켰다.
ECB 위원들 역시 여름휴가 이후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낮은 성장률 등을 이유로 ECB가 향후 한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CB 회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15분 열린다. 이어 오후 9시 45분에는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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