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T, 서비스의 시대로 변화"
고객 자산 관리, 금융서 부동산까지 확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과거 주식 투자는 일부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객장에서 투자하던 시절 증권사는 정보 전달 측면에서 불친절했고, 고객이 스스로 데이터를 찾아 공부해야 했다.
주식 투자는 1990년 HTS(Home Trading System)가 등장한 이후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HTS가 등장하면서 객장이 집으로 옮겨졌고, 선물옵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시스템 트레이딩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후 스마트폰의 개발과 함께 MTS(Mobile Trading System)가 활성화하면서 주식 투자는 전문가만이 누리던 영역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당연히 고객의 니즈도 변화를 거듭했다.
이 같은 주식 거래 플랫폼 시장 변화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있다. IBK투자증권에서 디지털 부문의 혁신을 주도하는 정병윤 디지털혁신본부장(상무)이다.
컴퓨터공학도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 대신증권에서 증권사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대신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IT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간 곳으로 꼽혔다. 국내 증권사 최초 HTS인 '사이보스(CYBOS)'를 선보였다.
HTS 개발자로 시작해 KB증권, 국민은행, 카카오페이증권 등을 거친 정 상무는 HTS 개발, 서비스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디지털 금융의 변화를 체감해 왔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서비스 론칭을 주도하던 그가 IBK투자증권에 합류한 건 지난해다. 디지털 혁신이 더 이상 '시스템'이 아닌 '서비스'가 중심이라는 판단에 따라 IBK투자증권에 입사했다. IBK투자증권에서 디지털 서비스 혁신을 리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디지털 혁신, 시스템에서 서비스 제공의 시대로"
"HTS와 MTS는 더 이상 단순히 거래를 위한 '시스템'이 아니다. MTS의 'S'가 '시스템(System)'에서 '서비스(Service)'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친절하게 설명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객이 감수하고 사용했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쉽고 친절한 서비스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5년 가까이 증권사 IT 업계에 몸담으면서 고객의 니즈 변화를 체감해 왔다. 고객들은 점점 천편일률적인 정보보다 개인 상황에 맞는 투자 정보와 리포트를 원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증권사는 고객에게 더욱 친절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애플리케이션(MTS)에 자주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이 변화에 발맞춰 IBK투자증권은 고객 개인을 위한 '초개인화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 키워드 '아이원뱅크 고도화·AI'
정 본부장이 이끄는 디지털혁신본부는 급변하는 해외 온라인카지노 벳무브 투자 환경 속에서 고객 중심의 디지털 경험을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민첩하게 실행하는 조직이다.
HTS와 MTS, 웹 플랫폼을 개발하고 AI 서비스와 핀테크 제휴 등 디지털 서비스를 총괄한다. 전통 해외 온라인카지노 벳무브과 기술 기반 혁신이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그는 "고객의 투자 여정을 정교하게 데이터화하고, 그에 기반한 맞춤형 콘텐츠와 실행 중심의 기능을 연결한다"며 "최적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다.
IBK투자증권 디지털혁신의 핵심 키워드는 '아이원뱅크(i-ONE Bank) 3.0 주식 서비스 고도화와 인공지능(AI)이다. AI 영역에서 AI 자산진단 배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슈퍼앱' 아이원뱅크, IBK 디지털전환의 핵심
모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슈퍼앱 아이원뱅크 3.0은 증권과 저축은행 등 IBK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금융 플랫폼이다. 아이원뱅크 고도화를 추진하는 건 뱅킹과 투자의 경계를 허물고, 자산관리의 연속성을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그는 "은행 앱 내에서 주식 투자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고객 경험은 타 금융사 대비 매우 큰 차별화 포인트"라며 "대다수 은행·증권 통합 앱들이 계좌개설, 잔고 조회 등이 중심이지만, 아이원뱅크 3.0은 이보다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원뱅크 3.0의 차별화 서비스는 ▲AI 자산진단·배분 서비스 ▲AI 투자 챗봇 ▲주식 모으기 서비스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서비스 등이다. 은행의 앱이지만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기획했다.
정 본부장은 "은행은 고객 기반이 넓은 만큼, 은행의 기존 고객이 자연스럽게 주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반면 주식 고객들은 은행에 비해 앱 체류 시간이 긴 만큼 주식 고객들이 은행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원뱅크 3.0의 '킥', 금융에 부동산 자산까지 진단
정 본부장이 아이원뱅크 3.0 고도화의 '킥'으로 꼽은 건 AI 자산진단·배분 서비스다. 고객의 금융자산뿐 아니라 부동산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단하는 솔루션이다.
고객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 자산만으론 진짜 '초개인화'된 자산 분석을 할 수 없다는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의 판단이 반영됐다.
서 대표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산을 불려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고객 자산의 대부분인 부동산을 빼놓고는 고객 자산 관리는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증권사가 부동산 분야를 적극적으로 다루기 어렵다는 걸 감안할 때, 서 대표의 유연한 판단이 디지털혁신 전략에 녹아든 셈이다.
정 상무는 "금융 자산은 AI 알고리즘으로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 자산 구성 비중을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며 "부동산 자산은 입지와 시세, 정책 요인 등을 종합 평가해 향후 가치 변화를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고객은 전체 자산과 리스크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장기적 자산 전략 수립에 필요한 균형 잡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디지털혁신을 통한 단기적인 목표로 고객 기반 확대를 꼽았다. 아이원뱅크 3.0 고도화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IBK투자증권의 접속자 수 랭킹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정 본부장은 "AI 자산진단·배분 서비스, 토큰증권(STO) 등 우리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론을 지속해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해외 온라인카지노 벳무브 혁신을 위해 데이터 활용 범위 확대, 규제 샌드박스의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고객 동의를 받고 해외 온라인카지노 벳무브·비해외 온라인카지노 벳무브 데이터 융합 분석이 가능해지면, 보다 정밀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며 "AI 기반 투자 서비스 구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표준을 마련하면 업계 신뢰성과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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