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큰 폭 개선…더현대서울·면세 효율화 효과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현대백화점[069960] 주가가 연초 이후 80%가량 오르면서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 상반기 모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데다, 현대면세점의 동대문점 폐점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의 효과로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고객 증가 등의 수혜 역시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연초 이후로 81.37% 상승한 8만7천600 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통 빅3'로 분류되는 신세계[004170]와 롯데쇼핑[023530] 온라인카지노사이트 상승률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연초 이후 온라인카지노사이트 상승률은 각각 38.66%, 26.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7.92% 올랐다.
온라인카지노사이트가 고공행진 하는 만큼 실적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03억 원, 영업이익 8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영업이익은 102.8% 늘었다. 면세 부문, 가구 제조 자회사 지누스의 흑자전환 등 자회사 실적 호조로 큰 폭 개선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분기 기준 신세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고, 롯데쇼핑도 27.5%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분기에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81억 원, 영업이익 1천125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4%, 63.3% 늘었다.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국내 소비 위축 등을 이유로 유통업계 부진을 점쳤지만, 여타 유통업계와는 실적·온라인카지노사이트 면에서 온도 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목표 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2)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리포트를 발행한 국내 주요 증권사 7곳 중 4곳은 목표가를 상향했다. 9만 원에서 9만6천 원 사이에 형성됐던 기존 목표주가는 최대 11만 원까지 올랐다. 나머지 3곳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더현대서울 등을 통한 차별화는 물론, 현대면세점의 동대문점 폐점 등에 따른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더현대서울의 경우 외국인 매출 중 패션 비중이 46%, 럭셔리가 32%를 차지한다"며 "객단가가 낮은 패션 비중이 럭셔리를 상회한다는 점은 외국인 모객 효과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7월 말 동대문점 폐점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나, 적자 점포 철수에 따라 흑자 전환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에 따른 인바운드 증가 수혜 역시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양책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에 따른 인바운드 확대가 내수 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지누스 등 전 부문에서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가장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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