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액 일부는 샤힌에 투입…작년 이어 올해도 3차례 발행
원유 평균가 상승에 재고평가이익 등 개선 기대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에쓰오일(AA)[010950]이 최대 5천억 원에 달하는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연간 3차례씩 공모 시장을 찾는 등 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이 전망돼 수요 모집에 있어 관련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총 3천6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수요예측은 오는 20일에 진행된다.
트랜치는 3년, 5년, 10년으로 각각 2천100억 원, 1천억 원, 500억 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이 흥할 경우 최대 5천억 원 증액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
희망 금리 밴드로는 개별 민평에서 ±3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제시된다.
에쓰오일은 올해에 이미 두 차례 공모채를 발행했다.
지난 3월 4천400억 원어치를, 지난 6월에는 4천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찍었다. 지난해에도 3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총 1조 원을 조달했다.
샤힌프로젝트도 막바지에 이르는 상황에서 공모채로 자금을 적극 마련하는 모습이다.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목표액 기준) 중 2천200억 원은 샤힌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직전에 조달한 자금도 샤힌프로젝트에 투입된 바 있다.
샤힌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투자 규모만 9조 원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은 이전 대비 커졌음에도 공모채 수요를 모으는 덴 큰 부담이 없었다. 지난 6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시장 분위기도 나쁘진 않다.
SK인천석유화학(A+)은 금리에서 두 자릿수 오버를 기록했으나, 목표액인 1천억 원을 웃도는 수요를 모아 2천억 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목표액을 채우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점도 에쓰오일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이 전망한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천634억 원, 2천261억 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하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3분기 4천14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정유 부문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원유 평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이 크게 반등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고 평가손익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분기 마지막 2개월 평균 기준으론 상승 폭이 보다 크게 발생했다"면서 "달러-원 환율도 동 기간 1% 상승해 재고 평가손익은 크게 반등하고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도 보다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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