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에 '찬물'…조업일 2일 줄어
20일 기준 301억 달러·8%↓…주요 시장 모두서 '뒷걸음질'
(세종=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달 초 '최장 열흘'에 달했던 추석 연휴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됐다.
10월 1일에서 20일까지 전체 수출이 연휴 여파로 전년 대비 85 줄어든 301억 달러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는 23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지역별 수출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시장별 수출 상황 및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연구원과 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0월 수출 여건을 점검한 결과,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가 전반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추석이 9월에 있었던 지난해엔 10월 조업일수가 22일이었지만, 올해는 20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301억 달러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줄었다.
미국은 42억 달러(20일 누적 기준)로, 전년 대비 25% 뒷걸음질 쳤다. 후속 논의가 진행 중인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등 주요 품목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월 증가세(5%)를 보였던 대(對)EU 수출도 10월(20일 기준)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열흘 정도 조업일이 남아있지만, 생산·소비 등 경제 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역시 미·중 관세 협상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기 부양 정책이 수출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이 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감소에 그쳤다.
아세안에선 제조업 생산이 둔화하고 있지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여한구 본부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가져온 무역·통상환경 파고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과, 시장·품목 다변화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선도국가들의 산업·통상정책이 우리 수출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는 지금은 '보는 속도'와 '움직이는 속도'를 모두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며 "지역별 담당관들은 수출기업 및 연구·지원기관과 원팀으로 현장-분석-대응을 하나로 묶는 조기경보·대응 체계를 상시화하고 빈틈없는 핀셋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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