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13% 보유한 우리 카지노, 이사회·경영진에 서한 보내
"독자 경영하고 싶다면 공개매수 뒤 상장폐지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부동산 권리조사 업체 리파인[377450] 주주연대가 사측에 고금리 자사주 교환사채(EB) 발행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법적 조치에 나선 머스트자산운용의 행보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리파인 우리 카지노는 전날 리파인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우리 카지노는 현재 지분 7.13%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측의 불합리한 경영 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9월에 연대를 결성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주주연대는 리파인이 최대주주인 LS증권[078020]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리얼티파인)을 인수자로 하는 교환사채를 지난 4월 발행한 것이 최근 개정된 상법의 취지에 반할 뿐 아니라 배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환사채의 표면이자율은 0~1%가 통상적이지만, 리파인이 발행한 교환사채의 표면이자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6%로 책정됐다. 여기에 교환 대상 자사주(13.9%)에 대한 교환가액(1만4천709원)도 최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한 단가(2만7천159원)에 크게 못 미쳐 '헐값 매각' 논란을 불렀다. 리얼티파인은 인수 3개월 만에 교환사채 전량에 대해 교환권을 행사했다.
이 교환사채에 대해 주주연대는 "회사는 (자사주 교환사채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LS증권의 사익을 위해 활용했다"며 "인수금융 이자 충당 및 인수단가 하향 목적으로 의심되는 행위이며, 명백히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카지노는 리파인이 2021년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주주환원에 인색한 결과 리파인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했고, 주가도 지금껏 공모가(2만1천원)를 한 번도 웃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카지노는 리파인에 교환사채 발행을 취소하고 복구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또 우리 카지노는 리파인이 본업인 권리조사 산업에서 점유율이 95%에 이른다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적극적으로 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리파인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머스트자산운용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 있다. 머스트운용은 문제가 된 교환사채의 발행이 무효임을 확인하거나,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지난 2일 제기했다.
나아가 우리 카지노는 리파인이 자신들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고 독자 경영을 이어갈 생각이라면 주당 2만7천원에 일반주주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해 상장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파인 주가는 지난 7월 고점인 1만8천790원에서 이날 1만2천590원으로 석 달 만에 33% 하락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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