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등 논의…'민간 외교' 성공 이미지 구축
(경주=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9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주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부 라운드테이블과 2부 만찬으로 진행된 이번 자리는 대미 투자와 관세 협상 등 산적한 기업 이슈들이 논의되는 '경제 외교 무대'로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오후 5시 10분 시작된 라운드테이블은 한 시간반을 훌쩍 넘긴 6시 50분께 마무리됐다.
라운드테이블 이후 이어진 만찬 행사는 오후 7시를 넘겨 약 한시간동안 이어졌다.
러트닉 장관과 총수들의 만찬이 한창이던 7시 30분께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내용을 사실상 합의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그간 국내 대기업 회장들의 '민간 외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총수 중에서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표정이 매우 상기된 듯 보였다.
정 회장은 국내 총수 중 행사장을 가장 마지막으로 빠져나간 인물이기도 하다.
정의선 회장은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자리를 뜬 이후인 7시 50분께 만찬장을 빠져나왔다.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다소 밝아 보였다.
그가 행사장을 빠져나간 시점은 정부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알리고 약 10여분 뒤다.
타결된 내용에는 한국 완성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가장 먼저 행사장을 빠져 나간 총수는 한화 그룹 김동관 회장이었다.
김동관 회장은 이날 저녁 6시 50분께 1부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취재진이 러트닉 상무장관과 나눈 대화에 대해 물어볼 틈도 없이 VIP 전용 게이트에 대기한 차량에 올라탔다.
김 회장에 이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행사장을 떠났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회장의 개인 일정으로 만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며 "상호간 긍정적인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후 7시 반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시작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차례로 퇴장했다.
이들은 만찬 직후 발표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직감한 듯 주요 논의 내용과 현안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총수들은 러트닉 장관과 한국 기업의 글로벌 역량과 역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만찬장에서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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