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을 놓고 연일 비판에 나선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지금은 지방선거에 한눈을 팔 때가 아니다"라며 일침했다.
송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천안 이랜드 물류창고 화재 진화 작업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는 기본적으로 의류, 포장재, 박스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들이 많기 때문에 한번 불이 나면 불길이 확산되기 쉽다"며 "연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정부가 전국 물류센터 화재예방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민석 총리가 종묘 앞 세운상가 재개발,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 조성 등 서울시 지방사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데, 지금은 지방선거에 한눈을 팔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주길 바란다"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로 대통령이 부재 중이니, 김민석 총리가 겨울철 물류센터 화재 예방 대책을 적극 챙겨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민석 총리는 세운상가 재개발, 한강버스와 같은 서울시의 지방사무에 시시콜콜 간섭하면서 지방선거에만 관심이 가 있어서 매우 바쁜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최근 김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오 시장표 정책을 연일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 총리가 오 시장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의 야심작 한강버스가 지난 15일 밤 잠실 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자 김 총리는 "운항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안전 점검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10일에는 종묘 현장을 직접 찾아 "자칫 문화와 경제, 미래 모두를 망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서울시의 종묘 인근 세운4구역 고밀도 개발 사업을 비판했다.
이날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행정안전부에 사업의 법적, 절차적, 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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