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처럼 딜커 형태로 라이선스 운영하는 사례 거의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노요빈 기자 = 최근 채권시장 내 비이성적인 수준의 '오버' 매도 물량의 한 주체로 지목된 '딜커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일중 체결종합(화면번호 4133)에 따르면 오는 2027년 11월 만기인 신한카드채는 민평 대비 11.5bp 높게 거래됐다. 이 밖에도 3년물 우리카드채와 5년물 케이비국민카드채도 거래금리가 민평보다 두 자릿수 높았다.

비이상적인 거래 금리가 연달아 시장에 등장하면서 레포펀드 외에도 채권영업팀에서 꽁 머니 카지노하는 북을 의미하는 '딜커 북'이 그 출처로 지목되고 있다.

채권을 중개하는 사람(브로커)과 채권을 꽁 머니 카지노하는 사람(딜러)을 합친 개념인 '딜커(Dealker)'는 글로벌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한국 등 일부 아시아 로컬 금융시장만의 관행으로 인식된다.

고객 주문을 받는 브로커가 자기 포지션을 들고 꽁 머니 카지노하면 가격 왜곡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미국 등 해외에서는 브로커와 딜러를 명확하게 구분한다고 알려졌다.

한 외국계은행 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G10)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딜커 형태로 라이선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브로커가 북을 같이 꽁 머니 카지노하는 건 우리나라가 유니크(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세일즈는 세일즈고 트레이딩은 트레이딩일 뿐"이라며 "일부 세일즈 트레이더가 존재하긴 하지만, 포지션을 하루 이상 보유하지 않고 대부분 당일 중에 정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형 딜커가 생긴 것은 글로벌처럼 대규모 기관이나 헤지펀드가 주도하는 시장이 아닌 '관계 기반 시장'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장 유동성이 활발하지 않다 보니 세일즈가 가격 발견 역할까지 직접 해야 했고, 자연스럽게 딜러 역할의 일부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A 꽁 머니 카지노역은 "브로커는 발행사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발행사가 요청하면 엔드 수요를 잡든 못 잡든 발행물을 담아간다"며 "이때 못 판 물량은 북에 담게 된다"고 전했다.

여기다 꽁 머니 카지노수익이 쏠쏠하게 발생하면서 딜커북 운영은 점차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채권영업팀 중에서 각 증권사 연봉킹이 탄생하는 주요 원인에 주관 수수료뿐만 아니라 운용을 통한 수익도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한 증권사의 올해 반기 보고서 내 연봉킹에 등극한 3명은 모두 상여금 책정 근거로 "채권 매매 중개, 채권 현·선물 차익거래를 통해 본부 영업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서술돼있다.

B 꽁 머니 카지노역은 "영업용 북을 활용해 딜링(꽁 머니 카지노)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별 보유 기간이나 등급 제한을 두고 있을 텐데 어차피 수익을 내는 게 목표이다 보니 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하우스도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채권영업팀이 꽁 머니 카지노수익까지 추구하는 행태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영업'팀이기에 '꽁 머니 카지노'팀보다 유리한 성과급 지급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북을 활용한 수익을 꾀하면서 시장에 왜곡을 준다고 꼬집는다.

C 운용역은 "증권사별로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도 보이지만, 금융시장을 일부 왜곡하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영업팀은 보유기간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일수록 위험관리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영업팀이라는 간판만 달고 사실상 중개보단 꽁 머니 카지노으로 돈을 버는 하우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 중개인은 "대형사는 A 이하 채권은 위험하다고 애초에 북에 담지도 못하게 하는 곳이 있다. 회사별로 천차만별"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별도 규제가 없기 때문에 영업력이 떨어진 경우 적당히 단기 매매로 수익을 채우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문을 넣는 딜러의 손

hrsong@yna.co.kr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