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하며 매도 속도를 높였으나 일명 '고래'로 불리는 대규모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미국 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티모시 미시르 BRN 리서치 연구총괄은 "최근 약 3만1천800개의 비트코인이 손실을 기록한 채 거래소로 이동했다"며 "이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 심리에 사로잡혀 손해를 감수하고 자산을 매도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천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대규모 지갑은 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인 2.2% 증가했다. 이는 자금력이 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도물량을 흡수해 1천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가진 지갑 수가 늘었다는 뜻이다.
미시르 연구총괄은 "장기 투자자들이 현재의 가격 하락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분석했다.
미시르 총괄은 "비트코인의 중대한 '기로(crossroad)'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옵션 시장에선 연말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을 10만 달러 위에서 마감할 확률은 30%에 불과했으며 9만 달러 아래서 마감할 확률은 50%에 달했다.
이더리움도 2천900달러 아래서 연말을 마감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디라이브.xyz의 션 도슨 박사는 지난 2주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변동성 국면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30일물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41%에서 49%로 급등한 가운데 6개월물 장기 변동성도 46%에서 49%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만기 옵션의 변동성은 단기보다 느리게 움직이는데 장단기 변동성이 평행하게 급증한 것은 트레이더들이 지속적인 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헤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신호라고 도슨 박사는 지적했다.
도슨 박사는 이러한 옵션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강세 심리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jang7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