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10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막판 뒤집기가 주효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이달 초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희망 가격으로 1조1천억 원을 제시하며 최고가를 써냈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기업의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해 본 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최종 낙찰자가 나올 때까지 입찰 기한을 두지 않고 가격 경쟁이 진행돼 경매와 비슷한 특성을 지닌다.

당초 본 입찰 단계에서 9천억 원대 중반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주관사 측의프로그레시브 딜 제안에 인수가를 높였다. 경쟁사인 흥국생명은 약 1조 원, 한화생명은 8천억~9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힐하우스는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가 2005년 미국 예일대학교 재단에서 출자받아 시작한 PEF 운용사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SK온과 SK에코프라임 등 국내 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거래의 인수 주체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측의 삼티AMC다.

삼티AMC는 일본에서 주거 및 호텔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삼티홀딩스의 부동산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기업이고, 삼티홀딩스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에서 2020년 실물자산 투자 부문을 분사해 설립된 부동산 전문 자회사 라바파트너스에 피인수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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