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토토커뮤니티 전략위원회 1차 회의
(서울=연합인포맥스) ○…"150조원이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볼 때, 매년 20%의 수익률이 난다면 10년 뒤엔 1천조원이 된다. 20년 뒤엔 5천700조 규모가 된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토토커뮤니티가 10일 출범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정책 토토커뮤니티지만, 정부가 말하는 '기술 패권 전쟁'에 대항하기에는 미약해 보인다.
4대 미국 빅테크는 올해에만 AI 경쟁에 500조원의 자본을 지출한다. 지난해 유럽연합이 지출한 국방비보다 많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국민성장토토커뮤니티가 출범하는 현 상황을 전쟁에 비유했다.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이기고 기술 패권을 위한 '투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묘수는 펀드 운영의 기본에 있다. 정책적 목적과 수익성이라는, 어긋나기 쉬운 두 축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책토토커뮤니티의 수익률은 언제나 논쟁적인 주제다. 정책 목적을 앞세우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해야 하고, 수익률을 강조하면 본래 취지가 흐려질 수 있어서다.
국민성장토토커뮤니티 전략위원회를 이끄는 공동위원장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정책적 고민과 수익적 고민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연간 20%의 수익률이, 벤처의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 20% 수익률의 복리 효과로 20년 뒤에는 5천700조원 규모의 투자 토토커뮤니티가 한국에 만들어진다"며 "우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처럼 처음으로 산업을 꾸리는 게 아니며, 이미 한국형 클러스터가 있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책토토커뮤니티는 그동안 공공 목적이 절대적이었다. 산업의 물꼬를 트고, 생태계를 일구고,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이 우선시되다 보니 수익률은 뒷전으로 밀린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성격 탓에 매 정부 출시된 정책토토커뮤니티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짝 유행' 이후 동력을 잃었다. 성과가 축적되기 전에 정부 임기가 끝나고, 수익률이 받쳐주지 않으니 토토커뮤니티가 스스로 자라나는 구조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책적 자금에 복리효과가 발생해야 한다는 시각은 의미가 있다. 투자 과정을 거쳐 초기 집행된 자금이 더 많은 재원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국민성장토토커뮤니티는 반복되는 정책 토토커뮤니티에 그치지 않고, 정부를 초월하는 영구적 투자 기금으로 진화해야 한다.
박 회장은 "언제까지 관이 주도해서 자금을 댈 것이냐"라며 "민간이 벤처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뚫어야 한다"며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비장상 주식이 토큰화되어 거래된다면 자금이 VC로 투입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에 디지털 자산을 허용하고, 토큰화가 된다면 금융산업이 벤처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시너지'를 강조했다.
서 회장은 "잘 시너지를 내는 나라가 이긴다"며 "공공과 금융권이 모인 150조원 토토커뮤니티도 있고, 산업을 주도할 대기업 집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소기업과 스터트업이 시너지를 모으면 국제 경쟁에서 새로운 엔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150조원으로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면 전 세계의 투자자금은 몇 경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부 박경은 기자)
gepark@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