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운용수익률 부문에서도 양사 모두 업계 평균을 훌쩍 넘는 4%대를 선보이며 자존심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메리츠화재와 DB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각각 4.56%와 4.45%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메리츠화재 이익률은 0.24%포인트(p), DB손보는 0.21%p 올랐고, 업계 평균인 3.54%를 크게 웃돌았다.
DB손보 관계자는 "투자손익에서 채권 등 구조적 이익 중심의 선별적 대체투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투자영업이익을 지속하고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운용을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는 DB손보가 4.20%로 메리츠화재(3.92%)를 앞서기도 했으나, 그 이후 메리츠화재가 반등하면서 역전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중장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운용자산의 내실 강화와 함께 최적 자산 배분에 집중한 결과"라며 "향후에는 대체투자 및 국내외 주식의 비중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총자산 규모에서는 DB손보가 메리츠화재를 크게 앞서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DB손보의 총자산은 57조4천236억원으로, 메리츠화재(44조5천328억원)보다 약 13조원가량 많다.
순이익 측면에선 메리츠화재가 우위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메리츠화재가 1조4천511억원을 기록하며, DB손보(1조1천999억원)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서로 각자의 강점을 드러내며 우열을 겨루기 어려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DB손보는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2위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DB손보는 지난 9월 포테그라 지분 100%를 약 2조3천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자체 보유 현금 및 유동성 재원을 활용해 조달할 예정으로,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계획이다.
포테그라가 DB손보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 완료되면 해외사업 비중은 작년 기준 3~5%에서 20~25% 수준으로 확대된다.
메리츠화재도 국내 중심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탐색 중인 단계로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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