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올해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이를 해소하려는 기업들의 카브아웃(carve-out·사업부 매각)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KR은 18일 발표한 내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KKR은 선진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지만, 구조적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KKR은 일본에서 시작된 기업 거버넌스 개혁이 한국과 중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KKR은 "한국은 기업 개혁과 주주행동주의가 올해 5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음에도 시장 전체의 70%가 여전히 장부가 이하(PBR 1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40%, 미국의 7% 미만과 대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KKR은 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집중하면서 기업 분할이나 사업 매각 등 카브아웃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KR은 "비핵심 자회사를 보유한 대기업 집단에 현재 부여되는 밸류에이션을 개선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며 "자회사들이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시장은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28곳에 사무소를 두고 7천230억달러(약 1천6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KKR은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SK에코플랜트가 매각하는 환경사업 자회사를 약 1조7천800억원에 인수했고, 화장품 용기 제조사 삼화를 7천330억원에 사들였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펀드를 굴리는 만큼 시장에 대형 기업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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