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선순환으로 국장기피 바꿔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 주식이 계속 좋은 성과를 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가 환율 약세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
믹소 다스(Mixo Das) JP모간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달러화와 비교해 떨어지고 있는 원화 가치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한국 주식이 랠리를 이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다스 전략가는 "코스피와 원화의 관계는 복잡하다.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원화 약세는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이는 주식 투자에서 환차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주가 기대감이 이러한 흐름을 끊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 외환팀이 전망하는 약달러 전환도 원화 약세 흐름을 끊어주고, 코스피 선호를 뒷받침할 요소다.
증시 유동성에 관해 다스 전략가는 "글로벌 유동성 긴축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지속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월 이후 유동성 긴축이 나타나고 있고, 특히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기대감이 재조정됐다.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이 환율과 가계대출 불안을 이유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스 전략가는 "내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화정책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이 다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연준은 양적긴축을 끝낸 뒤 다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곧 새로운 (비둘기파)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에 관해서는 "원활하게 작동하는 자본시장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다스 전략가는 "더욱 역동적인 한국 자본시장을 만들기 위한 다년간의 과제는 결국 기업과 투자자 간의 자기자본비용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고 소유·통제 등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자기자본비용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할 때 주주에게 요구하는 기대수익률을 뜻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지만 투자자에게는 기대치다. 자기자본비용에 대한 견해차가 좁혀지는 것은 기업이 시장의 요구를 이해하고 적절한 수익을 돌려준다는 의미다.
JP모간은 투자자가 철저한 자본관리·체계적인 주주환원·책임 있는 기업활동·개선된 수익흐름 등을 신뢰할 때 시장 전체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스 전략가는 "이는 모든 투자자를 위해 더 건강한 주식시장을 만드는 길이며, 현재 개인과 기관 한국 투자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자국편향 부족' 현상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투자자는 자국 주식을 선호하는 편향성을 보이나 한국은 이례적으로 국내시장보다 미국 등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인다.
앞으로 글로벌 행동주의자가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스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가 한국 규제당국과 기업의 모습에 매우 고무됐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규제당국은 지금까지 국내외 행동주의 캠페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행동주의의 개입은 새롭게 개정된 상법을 실제로 적용하는 데 때때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코스피는 5,000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스 전략가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디스카운트가 상당히 해소되고, 재무상태표 개선 및 비핵심 지분 정리 등을 통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코스피가 5,000을 충분히 상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약세 시나리오상 4,000 수준에서 움직일 수 있으나 강세 시나리오에서 6,0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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