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유지에 관세 영향 상쇄" 의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미국 상호 관세 우려 속에서도 고환율에 따른 수출 실적 성장과 제품 생산능력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상향해 사실상 '황제주'로 등극한 분위기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연결 기준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천993억 원, 1천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47%, 영업익은 30.36% 증가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관세를 강조하자, 미국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곤 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우려는 잠시 사그라들었다.
그런 와중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의 해외사업 중 직수출의 비중이 94.5%에 달한다. 직수출 특성상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웃돌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해외 연간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조3천6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가 도입된다고 해도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산시설을 국내에 보유하고 있어 미국 관세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미국 법인 공급단가 조정을 통한 관세 영향 최소화, 우호적인 환율, 가격 인상 가능성 고려 시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양식품은 현재 경남 밀양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올 상반기 내 준공 시 기존 공장을 포함해 연 24억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약 30%가량 생산 능력이 늘어나는 셈이다.
해외 생산 기지 역시 마련 중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화동지역 저장성 자싱시 내 약 2천14억 원 규모의 신규 생산 6라인 공장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6월 밀양 2공장을 가동하고, 2027년은 중국 공장이 가동하며 각각 이전 CAPA(생산 능력) 대비 36%, 31% 증가할 것"이라면서 "직접 진출을 확대하며 매출과 이익 레버리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국은 매대 면적이 넓은 코스트코 입점률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크로거, 타겟, 샘스클럽 등 신규 채널의 입점 물량 확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도 100만원 위로 상향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2)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에서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00만 원 이상으로 올렸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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