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존 케리 전(前) 미국 국무부 장관이 현재 전 세계 선박이 저탄소와 무탄소 선박으로 교체되는 시작점에 있다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은 29일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아워오션컨퍼런스(OOC) 기자간담회에서 "굉장히 큰 영향을 가진 해운사들이 OOC에 함께했고 그 이후로 선박 업계가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은 "국제해사기구(IMO)가 함께하게 됐고, 업계의 많은 행동이 변화해 나가고 있다"며 "전 세계 선박들이 저탄소·무탄소가 되는 시작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전 장관은 해운업을 국가라고 한다면 전 세계 8번째로 큰 이산화탄소 배출국일 것이라며 "기후 위기, 해양 위기가 갈수록 커가고 있다는 점에 OOC 참여자들이 다 동의했고 이 사태의 위급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에너지 구조를 더 청정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보고 있다"며 "누구도 이 과정에서 희생되지 않을 것이고 모두에게 엄청난 경제적 혜택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케리 전 장관은 청정한 환경이 복귀되면 자연재해가 줄어들고, 재해를 복구하기 위한 예산도 사라지며 대기오염으로 인한 암과 같은 질병도 줄어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케리 전 장관은 규제를 회피하는 산업계의 관행도 있으며 시멘트, 콘크리트, 알루미늄 등 중공업 분야는 탈탄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애플, 구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같은 대기업들이 친환경 구매를 진행하면서 녹색 전환에 대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선박·해운 업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연료를 찾고 무탄소 선박을 주문하고 있다. 이것이 전환하는 방법"이라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피터 톰슨 유엔(UN) 해양 특사는 미국의 탈탄소 정책 후퇴에도 전 세계적인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톰슨 특사는 "역사의 어떤 국면에서 국가들은 서로 다른 일들을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대다수 국가는 이미 설정한 다자적 협약을 기반으로 한 행동을 굳건히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도 "(미 행정부의)이번 변화로 인해서 어느 정도 (탈탄소) 진척이 늦어질 수 있고, 해상풍력 업계 등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전 세계 시장이 이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전환이 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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