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황금연휴를 맞아 흥행이 예상됐던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가 29일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2625-5503) 경쟁입찰에서 5조8천억원이 2.485%에 낙찰됐다.

낙찰금리는 시장금리 수준으로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시장에선 비경쟁 인수 옵션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수요가 몰리면서 입찰이 강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비경쟁 인수 옵션은 3영업일 간 시행할 수 있는데, 연휴를 껴서 옵션 행사 기한이 다음 주 중반까지 연장되기 때문이다.

기한 내 대형 시장 재료인 미국 고용보고서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재무부 분기 국채 발행계획(QRA)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러한 기대와 달리 실제 입찰 결과는 예상을 밑돈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로 물량 부담, 소극적인 엔드 수요, 국고채전문딜러(PD)들의 신중한 분위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A증권사 채권 딜러는 "긴 연휴로 인한 높은 옵션 가치에도 불구하고 입찰 결과는 약했다"고 평가했다.

B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0년 발행 물량이 워낙 적지 않아 다른 테너(구간)들보다는 확실히 좀 약했다"고 설명했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PD들이 딱 채워야 하는 수량까지만 받고 추가로 안 받는 분위기였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보고서가 나온 이후 무리하지 않으려는 기류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평가에서 우수 PD로 선정되기 위해선 인수 실적이 필요한데, 그 요건까지만 낙찰받았다는 이야기다.

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최종 수요가 강하지 않았던 점도 입찰이 약했던 이유로 꼽힌다.

C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초장기 금리가 최근 낮아진 측면이 있고, 입찰 일정도 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진행되는데, 4월엔 황금연휴 영향에 두 번이 시행됐다.

5월 매수해야 할 초장기 물량이 아직 배정되지 않은 보험사의 경우 이번 입찰에 소극적으로 임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고채 30년물 장내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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