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해외 부동산펀드 등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익스포져가 많은 증권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신평은 2일 '2025 금융부문 PF 구조조정 점검 후속 답변'에서 "부동산PF에 대해서는 사업성 평가를 통해 어느 정도 일관된 기준으로 건전성 분류를 하고 있지만 그 외 해외 부동산펀드, 부동산담보대출, 자산유동화대출(ABL) 등 현재 감독당국의 관심도가 낮거나 주요 관리 대상이 아닌 부동산금융 손실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채무보증을 통해 부동산펀드를 취급한 경우 펀드를 회사가 직접 보유하는 경우보다 손실 반영이 상당히 미흡한 편"이라며 "해당 익스포져가 큰 업체는 손실 반영이 집중돼 나타나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부동산 관련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증권사 합산 익스포져는 11조원으로, 자기자본 합산 기준 대비 13% 수준이다.
개별 업체별로는 자기자본 대비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하나증권 40%, 메리츠증권 30%, 대신증권 35%로, 해외부동산 민감도가 높다.
한신평은 "최근 감정가 하락, 대출 만기도래 등으로 선순위 대주가 기한이익상실 선언과 함께 담보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면서, 중·후순위 포지션 손실이 확정되는 사례가 꽤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의 관련 손실 인식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권사는 직접 투자한 익스포져에 대해서는 평가손실/손상차손 등으로 일정 부분 반영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되지만, 채무보증으로 취급하고 있는 경우 충당부채 반영에 비교적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채무보증으로 취급한 규모가 크고 충당부채는 충분하지 않은 업체는 잠재 리스크가 높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익스포져를 적극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일부 중형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한신평은 "일부 중형사가 이익 체력 및 자본 완충력이 다소 부족함에도 최근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신규 영업 속도와 추가충당금 부담이 모두 높은 경우 리스크 선호도가 높지만, 리스크 감내력은 낮아 신용도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 기반 위축도 우려된다.
한신평은 "충전영업이익 규모를 근래 최저치 수준인 2022년과 비교할 경우 대형사는 65% 증가해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보였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28%에 그친다"며 "중소형사는 부동산 PF를 대체할 사업 기반 발굴이 중요하다. PF 손실 부담과 별개로 사업 기반 위축과 경쟁력 저하가 지속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몇 년간 증권사의 부동산PF 충당금 부담은 계속될 거라고도 봤다.
한신평은 "작년 상당 부분 고정이하로 분류된 브릿지론과 달리 본PF는 추가적인 고정이하 전이와 충당금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며 "만기가 일정 부분 분산된 본PF 특성상 부실화 및 익스포져 해소 부담이 점진적으로 도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본PF의 양적 규모가 브릿지론에 비해 크기에 향후 몇 년간 충당금 부담은 만기도래 스케줄에 따라 지속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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