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구매력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점에 의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대만달러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변수가 관세에서 환율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변수는 관세와 내수 부진에서 점차 환율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2+2 한미 무역 협의에서 환율 문제가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열린 미일 관세 협상이 주로 품목 등 교역과 관세에 집중된 데 비해, 한미 협의는 투자 협력과 환율을 포함해 보다 포괄적이었다"며 "그만큼 일본에 비해 미국 정부에서 한국에 요구하는 분야가 많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되는 7월 초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패키지 합의에는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개별국과의 환율 협상에서 주요 무역 적자국에 대한 통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화를 대거 보유한 아시아 국가들의 탈달러뿐만 아니라 달러화 자산 헤지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달러-대만달러는 지난 2일과 5일 이틀 동안 10% 급락했다. 전날 2.7% 급반등하면서 낙폭을 조금 줄여 29.943달러를 나타냈다. 3거래일 동안 대만달러 가치는 7% 급등했다.

달러-원 환율 역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허 연구원은 "한미 통상협의는 점차 환율로 초점이 이동할 전망"이라며 "수출 회복에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아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신정부 기대 등 내수 부양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 가치의 자체적 경쟁력은 낮다"면서도 "원화 가치가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원화 가치 하락은 대중 경쟁력 약화를 반영한 것으로 원화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보다는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원화 가치 상승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며 "원화 강세는 상호 관세율이 인하되더라도, 국내 수출 물량 회복에 썩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 불황 국면에 놓여 있는 내수 구매력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정책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분야는 소비와 건설투자라고 판단된다"며 "2021년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 정부 정책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신재생에너지와 투자 친화적인 금융 시장 정책 등"이라고 덧붙였다.

'2+2 한미 통상협의' 관련 답변하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2 장관급 한미 통상 협의'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29 utz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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