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연고점 탈환을 눈앞에 둔 가운데 추가 상승 동력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필두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며 투자 심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미국발(發) 관세 정책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연고점 눈앞…1분기 실적 '훈풍'에 기대감 고조

15일 코스피는 2,635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고점(2,680)까지 불과 45포인트(약 1.7%)만을 남겨두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 동력의 핵심에는 예상을 웃도는 기업들의 2025년 1분기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데이터(화면번호 8010)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 에이피알, LIG넥스원, HD한국조선해양 등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간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LG에너지솔루션도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외에도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부문의 국내외 호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 코스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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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하반기 전망 '안갯속 관세'와 '실적 기대' 교차

증권가는 하반기 증시가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기업 이익 개선과 정책 지원에 힘입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2,380~2,880포인트로, 한화투자증권은 배당수익률을 근거로 한 지수 저점을 약 2,556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중반부터 3분기까지는 관세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 기간에는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관세가 아닌 미국의 감세 및 규제 완화 등 내수 부양 정책으로 이동하고, 이는 미국 내 투자 사이클 회복과 기업 이익 가시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방산, 조선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3분기 초 이후 다소 둔화될 수 있으며, 반대로 관세 우려로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펀더멘털이 강한 업종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이 코스피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5년과 2026년 코스피 순이익이 2021년의 19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특히 한국 IT 및 유틸리티 업종의 EPS(주당순이익) 상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역시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국내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도 하반기 증시의 우호적인 요인이다. 키움증권은 미국 연준이 3분기 중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한국은행도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국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은 증시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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