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APEC 통상장관회의 개회
16일 안덕근-그리어 양자회담
(제주=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다자무역체제가 시험대에 오른 오늘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존재 이유와 역할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오늘 논의 결과가 세계 경제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APEC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모두발언에서 "통상장관회의가 세계가 당면한 정치적, 경제적 갈등과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소통과 협력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APEC 통상장관회의를 진행한다.
한국은 지난 2005년에 이어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이 됐고, 정 본부장이 의장을 맡았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칠레 등 아태지역 21개 주요국의 통상장관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차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통상장관회의는 '관세 전쟁'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주요 경제국 통상 장관급이 모이는 첫 자리인 만큼, 무역·투자 자유화 등 통상 이슈와 역내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이번 회의 기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을 한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진 '한미 2+2 통상협의'의 후속 조치다.
양국은 해당 협의 이후 상호·품목별 관세 폐지를 위한 협상을 벌여오고 있는데, 이번 회동은 '중간 점검'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오는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상호관세를 115%포인트(p)씩 낮추기로 합의하는 등 '관세 전쟁'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인 만큼, 이번 한미 고위급 통상 회담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21개국 통상 수장이 모두 제주에 모인 만큼 한일, 한중, 미중, 미일 등 여러 양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무역원활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혁신,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지속 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이라는 주제로 3개 세션을 구성했다.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주제와 연계한 것이다. APEC 정상회의 주제는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내일-연결, 혁신, 번영(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Connect, Innovate, Prosper)'이다.
참석자들은 각 세션에서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sjyoo@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