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과대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공매도의 왕'으로 알려진 짐 채노스가 시장에 귀환했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MSTR)를 공매도하면서 동시에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채노스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헤지펀드 업계 모임 '쏜 투자 콘퍼런스'에서 연설에 나섰다.
채노스는 2001년 파산한 엔론의 공매도로 이름을 알린 전설적인 투자자로, 2023년 이후 최근 수년간 공개적인 자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이번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투자 아이디어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차익 거래다.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을 공매도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고 판단, 이를 노리는 전략이다.
채노스는 비트코인은 저평가됐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노스는 미국 투자 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몇 달러가 될지 모르겠다. 10만 달러일 수도, 1만 달러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비트코인을 싸게 사서 주식을 비싸게 팔아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가 또 문제 삼은 것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방식이다.
비트코인 초강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전환사채나 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채노스는 더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모방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사이트 '마이클 세일러 트래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588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때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있다. 종종 비트코인을 사라고 부추기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세일러는 채노스의 지적에 직접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이날은 "살아남고 싶으면 나를 따라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날 1.15%, 이날 4.73% 급락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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