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에서는 "무디스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면, 누가 신경이나 쓸까, 카타르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랍에미리트(UAE)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무디스는 후행 지표다. 모든 사람이 신용평가 기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지난 100일 동안, 이 위치에 온 게 아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지난 4년간 지출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전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진행한 CNN과 인터뷰에서도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강등하는 시점에는 이미 모든 게 시장에 반영됐다"면서 "난 무디스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채가 증가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GDP를 늘릴 것이며 그러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지난 18일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맥밀런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월마트를 겨냥, 관세를 흡수(EAT THE TARIFFS)하고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 볼 것(I'll be watching)"이라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월마트는 2018년, 2020년처럼 관세의 일부를 흡수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서비스업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으며, 4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월마트에 어떠한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더그와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언론의 2차, 3차 정보보다 그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월마트의 실적 발표에서 나온 것이며, 실적 발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월마트가 2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것을 지목한 발언이다. 월마트는 당시 이르면 5월 말부터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월마트 CEO와 통화 결과, 그들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확실하지 않으며 관망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무역 상대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하지 않는다면 관세율이 여기에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일방적으로 관세를 책정한다는 의미다. 베선트 장관은 "따라서 모든 국가가 와서 성실하게 협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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