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2월 말 차환 목적 회사채 발행에 일시적 증가"

3년 내 라이브카지노 100% 이하 목표 제시…자산 매각 여부 주시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칠성음료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다시 늘어나면서 사채관리계약 한도를 불과 10%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2월 발행한 회사채 영향인데 사채관리계약에서 정한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에 근접한 데다 앞서 회사가 제시했던 라이브카지노 100%와도 큰 격차가 있어 추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라이브카지노은 189.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77%에서 약 12.8%포인트(p) 증가했다.

롯데칠성의 라이브카지노은 지난 4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롯데칠성의 라이브카지노은 165.6%였다. 2023년 말 177%를 기록한 뒤 2024년 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다시 늘어난 셈이다.

라이브카지노만큼 총부채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롯데칠성 총부채 규모는 2조1천612억 원이었는데, 2023년 말과 2024년 말 2조7천억 원 수준에 머물다 올해 1분기 2조9천4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라이브카지노이 늘면서 사채관리계약 내 상한선과의 격차는 좁아졌다.

지난 2015년에 발행한 만기 10년의 회사채(600억 원)에는 라이브카지노 200% 이하의 관리계약이 달려있다. 해당 회사채 만기는 오는 7월이다.

이외 회사채에서는 라이브카지노 조건이 300% 이하여서 7월 10년물 만기가 도래하면 풀려날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20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해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롯데칠성은 라이브카지노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차환하고자 지난 2월 말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터라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둔화 및 고환율 등으로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롯데칠성은 해외 사업 확장에 힘쓰는 중이다. 지난 2023년에 인수한 필리핀펩시를 통해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 현지 생산과 유통을 도모하는가 하면, 음료 제조사로부터 원액을 받아 완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보틀러(Bottler)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현재 해외 쪽에서 지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해외 사업을 장기적으로 키우려고 하는 것 같아 당장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고 당장 (재무부담) 통제가 어려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비용 등이 단기적으론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0월 롯데칠성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028년까지 라이브카지노을 10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채 차환으로 라이브카지노이 기존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해도 3년 내 줄여야 할 라이브카지노은 약 77%p 정도라 목표치와의 격차는 상당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됐던 서울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의 경우 매각보단 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서초동 부지 개발계획은 서울시와 협의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현재로선 개발계획에 대해 구체화 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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