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국채 20년물 입찰 부진에 채권 가격이 무너지면서 시장에선 '셀 USA' 경계가 커지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AB) 일본 지사의 채권 담당 운용전략부장 아라이소 와타루는 "2026년 11월 중간 선거 전까지는 미국 국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매수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미국 자산 매도의 배경에는 미국의 재정 우려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아라이소 부장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시장의 시각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그의 지위와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현재 미국의 재정 우려와 국채 등급 하향에 대해 그는 "이자 지급 비용이 군사비를 웃도는 수준까지 증가해 이미 경계 구간에 진입했다"며 "현재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미국 국채를 'AA+'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AA' 정도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본격적으로 심의에 들어갈 차기 회계연도 예산에서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6% 초반대에 수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한다면 결국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도 덧붙였다.

아라이소 부장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는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유로화나 위안화가 후보로 거론되지만, 유럽은 고채무 국가들을 안고 있어 미국과 유사한 재정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로화로의 일정한 이동이 있을 수는 있어도 한계가 뚜렷하다"며 "위안화는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와 환율 관리로 인해 국제 결제 기능이 부족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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