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구주주 청약률 101.96%

기술적 단수주 4만736주…27~28일 일반 공모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SDI[006400]가 진행하고 있는 1조6천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청약률이 102%로 집계됐다.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2조원)보다 규모가 줄긴 했지만 '완판'에 성공하며 체면을 세웠다.

최대주주(19.58%)인 삼성전자[005930]가 배정 주식의 120% 청약 계획을 밝힌 데다 우리사주 사전청약 신청률이 100%를 넘기는 등 주요 주주와 임직원이 합심해 적극적인 청약에 나선 결과로 풀이됐다.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1.96%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천182만1천주였으며, 실제 청약 주식 수는 총 1천205만2천922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삼성전자가 최대 청약 한도인 배정 주식 수의 120% 청약 계획을 밝히며 힘을 실어 준 게 흥행에 주효했다.

또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사전 청약 신청률이 100%를 넘긴 것도 '완판'에 보탬이 됐다.

배터리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삼성SDI의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중장기 미래 사업 경쟁력과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이번 유상증자 성공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단수주(1주 미만 주식)는 총 4만736주다. 이에 대해서는 오는 27~28일 일반 공모를 통해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신주는 다음 달 13일 상장되며, 발행가액은 주당 14만원이다.

이로써 삼성SDI는 국내외 선제적인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을 무리 없이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삼성SDI가 주관사와 잔액인수 계약을 맺어 청약이 미달 나더라도 자금 유입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구주주들의 지지에 기반해 자금 조달을 마쳤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약 1조6천500억원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쓸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 전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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