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검증된 '선대위 인사' 전진 배치

이재명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도착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5.6.4.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첫날인 4일 국무총리 후보자, 대통령비서실장 등 핵심 요직에 측근들을 전진 배치했다.

대통령직 인수인계 기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실력과 신뢰성을 이미 검증받은 인물들을 등용해 국정 안정을 도모하고 민생과 개혁 과제를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당내 중립 성향으로 꼽히는 3선의 중진 의원이다.

그는 경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전략·기획 분야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최고위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선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 전략을 이끌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압승을 이끌었고 최고위원이 된 후엔 윤석열 정부의 계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정보력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국정 2인자'로 통하는 대통령비서실장과 행정 부처를 통할하는 국무총리에 각각 강 의원과 김 최고위원을 낙점한 건 집권 초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장악해 끌고가겠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궐위 선거로 6·3 대선이 치러진 탓에 이번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을 운영한다.

국정 청사진을 그릴 인수위가 없어 정부 초기 국정 운영에 잡음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최근까지 선대위에서 손발을 맞췄던 핵심 인사들을 대거 기용해 국정 안정성을 끌어올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내각 기틀을 갖춰 집권 초기 국정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거관리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나와 "집권 초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나가야 하는데 그립감이 강하고 대통령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총리와 비서실장을 맡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지금 분열돼 있고 경제 상황은 최악인데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서 오신 분들하고 호흡을 맞출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대변인으로서 '이재명의 입'을 담당했던 강유정 의원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낙점됐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정책 브레인을 맡았던 인사들도 기용했다.

미국발 통상 위기로 외교·통상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외교·안보 정책 자문 역할을 해온 위성락 의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을 각각 안보실장과 국정원장 후보자로 낙점했다.

위 의원은 주미대한민국대사관 정무공사,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관 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 관료다.

이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의 남북관계 컨트롤타워인 민주당 선대위원회 산하 글로벌책임강국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외교·안보·통상 정책 관련 자문 역할을 해왔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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