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베이커 휴즈(NAS:BKR)와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 등 에너지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유가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렌조 시모넬리 베이커 휴즈 CEO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에너지 아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CNBC 인터뷰에서 "내 경험상 유가를 예측하려 해 봤자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난 96시간 동안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었고 향후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메그 오닐 우드사이드 에너지 CEO 역시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4일간의 사건으로 인해 선물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한 가격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전 세계 고객들이 에너지 공급 확보에 나서면서 훨씬 더 큰 가격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닐 CEO는 "역사적으로 유가와 지정학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과 1970년대 오일쇼크 등은 모두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하지만 5년 후 유가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위치한 전략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 병목지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15일 발표한 권고문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으나 현재까지 폐쇄나 봉쇄에 대한 확정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jang73@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