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C, 트럼프 4월 행정명령 이후 동태평양 심해저 채굴 신청
'고위험 고수익' 온라인카지노 운영…성과 판단까지 시간 걸릴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이 미국 해저 자원개발 업체에 1천억원대 투자를 집행하며 트럼프 정부의 탈중국 광물 공급망 구축 시도에 발을 맞췄다.
온라인카지노 운영 대상 기업은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아직 매출이 없지만,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심해 채굴을 준비 중이다. '고위험 고수익' 온라인카지노 운영에 주목하는 최윤범 회장의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나왔다.

18일 고려아연[010130]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TMC(The Metals Company) 주식 5%(1천960만주)를 8천500만달러(약 1천16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TMC 주식 690만주를 추가로 취득할 길도 열어놨다. 앞으로 3년 안에 TMC 주가가 20거래일 연속 10달러를 웃돌면 주당 7달러에 690만주를 의무로 사들이는 조건이다.
지난 4월 기준 TMC의 주요주주는 에라스캐피탈(17.9%)과 올시즈그룹(15.1%), 현 이사회와 경영진 등이다.
2011년 설립된 TMC는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멕시코 앞 동태평양에 위치한 심해저 망간단괴 프로젝트에 대한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심해저 광물자원 채굴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곧이어 미국 정부에 채굴 권한을 신청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의 하나인 'NORI-D 프로젝트'는 10년간 니켈 70만톤, 동 50만톤, 코발트 6만톤 이상을 생산할 전망이다. 광구의 수명도 20년 이상으로 추정됐다.
TMC는 일본 최대 페로니켈 생산 업체 태평양금속(PAMCO)과 스위스 광물 기업 글렌코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번 투자에 대해 고려아연 경영진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니켈·구리 생산 업체가 될 것으로 믿는 TMC의 투자자가 돼 기쁘다"며 "미국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니켈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TMC 투자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다. 자원 개발에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TMC는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고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TMC는 작년 약 8천1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런 만큼 이번 온라인카지노 운영를 경영진이 단독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이사회의 검토를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 규모의 온라인카지노 운영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1천억원을 웃도는 온라인카지노 운영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고려아연(AA+)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온라인카지노 운영 확대 추세였던 데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MBK파트너스·영풍[000670]과의 지배권 분쟁 과정에서 차입을 통한 자사주 공개매수 등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약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고려아연은 신용등급이 'AA'로 한 단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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