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9개월 만에 3,100선 회복…개인 6천425억 순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회복한 날, 개인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채권형을 팔고 주식형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인버스·레버리지를 제외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9개가 주식형이었고 순매도 상위 10개 중 6개는 채권형이었다.
개인 순매수 중 상위에 오른 ETF는 KODEX 증권(124.8억원)으로, 증권주 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KODEX 200(165.2억원),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116.3억원), TIGER 200(89.3억원), TIGER 미국&P500(78.3억원) 등 대표 지수 추종 ETF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76.2억원)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49.5억원) 등 테마형 ETF도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PLUS K방산(141.4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84.1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81.4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37.3억원), TIGER CD1년금리액티브(30.3억원) 등 채권형과 방산 ETF는 대거 매도됐다.
이는 중동 휴전 소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방산주를 차익실현함과 동시에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대거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5조원으로 한 달 전 56조원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고객예탁금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객예탁금 1조원이 늘어나면 증가는 1주일 후 2천억원의 개인 순매수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용 융자잔고 및 고객 예탁금 모두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동학개미 복귀 기대가 크다"며 "지정학적 갈등 봉합으로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중동 휴전 소식에 89.17포인트(2.96%) 급등한 3,103.64로 전일 마감했다. 코스피가 3,10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9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362억원, 2천58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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