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낙폭을 만회한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B(NYS:BRK.B) 주가가 이에 역행해 급락한 배경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B 주식은 전일 대비 2.90% 하락한 459.1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일 발표된 2025년 2분기(4∼6월) 실적이 실망감을 안긴 것이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버크셔가 약 27%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에 대한 38억 달러의 손실을 회계상 반영(감액 처리)한 부분이 실적 부진의 결정타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대규모 손실 반영을 계기로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실패 사례를 '손절'하는 움직임은 버핏이 연말 최고경영자(CEO)에서 퇴임할 것을 앞두고 미결 과제를 정리하고, 후임자인 그렉 아벨에게 경영 및 투자 판단의 자율성을 넘기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의 보수적 투자 기조와도 맥이 통한다.
4월 상반기에 시장이 크게 요동쳤음에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주식 매도 규모는 매입을 상회했다. 총 매입 규모는 39억 달러로 최근 몇 분기 중에서도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단기 국채를 포함한 광의의 현금성 자산은 3천440억 9천1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까지 쌓여 있다.
매체는 아울러 "이러한 현금 비축은 '마지막 대형 승부수'를 위한 준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철도 대기업인 유니언 퍼시픽과 동종 업계인 노퍽 서던이 합병한 가운데 버크셔가 미국 철도 대기업 CSX에 대한 인수에 나설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버크셔는 이미 철도 대기업 BNSF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철도 산업의 재편 흐름 속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CSX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CSX의 시가총액은 약 661억 달러이며, 인수 프리미엄을 고려할 경우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버크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 투자 건이 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핏은 막대한 현금 자산을 후계자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인지, 혹은 역사에 남을 대형 인수로 투자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오마하의 현인'의 다음 수는 무엇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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