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금융사들이 가계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과정에서 보험사도 주택담보대출 취급 금리를 미세 조정하는 수준으로 대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생명보험사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4.7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달 시장 금리 하락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보험사들은 가산금리를 전월보다 5~10bp(100bp=1%포인트)가량 미세 조정하면서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지 않았다.
손해보험사 4곳의 주담대 금리도 지난달 4.48% 수준으로 전월 대비 4bp 하락한 데에 그쳤다.
사실상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으로만 금리를 조절한 셈이다.
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업계에서도 금리 유인을 통한 취급 확대보다는 변동 폭을 줄이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업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전월 대비 3천억원 감소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약 1조1천억원 줄어들면서 전 금융권 중 가장 많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미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거나 추가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등 가계 대출 총량 관리 정책을 지속해왔다.
다만, 최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 등 가계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권에서는 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간접적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총량 관리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지난주 각 보험협회를 통해 보험사에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취지로 협조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에서 대출 총량 관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이후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등 풍선 효과가 일부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가계대출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 기조를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가계대출도 축소 기조에 들어서는 만큼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나지 않게 가계대출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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