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NH농협은행이 3분기 외화채권 발행을 앞두고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는 해외 로드쇼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해외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6~7월 중 대규모 달러채 발행을 정례화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이 큰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명확한 발행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 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도는 로드쇼를 가지며 해외 투자자를 만날 예정이다.
해외 로드쇼 이후 올해 3분기 중 농협은행은 최대 6억 달러(약 8천147억원) 규모의 달러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2018년 달러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년 만인 2023년에 로드쇼를 재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에도 로드쇼를 펼친 뒤 6억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발행했다.
이번 3분기 달러채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채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7월 13일 5년 만기로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는데 이번 발행은 해당 채권의 차환용이다.
당시 미국 5년물 국채 금리에 1.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인 1.306% 수준으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미 국채 5년물 금리는 현재 3.8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채권금리 움직임은 로드쇼 후 농협은행의 달러채 발행 시점에 주요한 변수다.
4월 초 관세 충격 이후 미 채권금리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점은 차환 발행에 긍정적인 요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월 4일 3.86%까지 내렸지만, 5월 중 4.6%까지 오른 뒤 현재는 4.2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이 완화되며 유가 가격이 진정세로 돌아서자 물가 상승 완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을 조기에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추가 3회 인하에 대한 베팅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를 3회 이상 인하할 확률을 58.1%로 가장 높게 반영했다.
다만 간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로 마이너스(-) 0.5%로 나타나며 중동 사태 완화에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관세 유예기간도 농협은행의 달러채 발행 시점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 등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EU))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지만,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됐다. 유예기간은 다음 달 8일 만료되지만, 백악관 대변인 최근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다음 달 관세 이슈 등 최근 시장 변동성이 있다 보니 여러모로 발행 시점이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도 아직 이슈가 남아 있어 시장금리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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