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분·반기말에 따른 수급 장세 속에서 7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면서 장기 구간 위주의 변동성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7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내달 총 18조2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만기별로는 2년물 2조4천억원, 3년물 4조3천억원, 5년물 3조2천억원, 10년물 1조8천억원, 20년물 5천억원, 30년물 5조4천억원, 50년물 6천억원이다.
6월 대비 3년물이 4천억원 늘었고 10년물이 4천억원, 30년물이 2천억원 줄었다.
특히 10년물 발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여 수익률곡선(커브)의 중간 구간이 다소 평탄해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년물의 경우 전일 장중 내내 다른 구간 대비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를 다소 되돌리면서 초장기 구간의 스티프닝 압력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요인에 상당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집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올랐다.
상승 폭이 지난주의 0.36%보다 더 커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초 상승 전환한 이후 2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주 동안 성동구가 0.99%, 마포구는 0.98%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13년 1월 통계 공표 시작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10일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에 한차례 더 최신 서울 집값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통위의 매파적인 스탠스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이 조기에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졌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5bp 내린 3.7300%, 10년물 금리는 5.0bp 내린 4.2430%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대비 연율로 마이너스(-) 0.5%로, 잠정치(2차)보다 0.3%포인트 하향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0.5%로 잠정치 대비 0.7%포인트나 낮춰졌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감소했으나 연속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3년7개월만에 최고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7월 초 관세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우리나라 및 주요국 간의 무역 합의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금 높아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까지 '줄라이 패키지'를 도출한다는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기한 이후로 협상 타결이 늦어진다면 자동차·철강 등 일부 품목의 대미 수출 어려움이 누적될 수 있다.
특히 5월 자동차 수출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는데, 관세 영향으로 미국 수출이 30% 이상 급감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연장될 수 있겠지만, 그건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고 정말 선의가 있다면 관세 폭탄을 터뜨려 망가트릴 수는 없다"며 "내 예상으로 선의로 협상하고 진전을 이루는 국가들에는 기한을 미뤄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모집 방식 발행이 각각 4천억원, 6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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