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넉달 만에 다시 악화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대미 수출 둔화와 이달 고조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산업 CBSI는 90.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석달 연속 개선된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다시 악화한 것이다.

한은은 일부 품목의 대미 수출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건설업 부진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철강, 알루미늄 상품 관세율이 상승했고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기업 심리가 소폭 악화됐다"면서도 "다만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보니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은 아니라고 봐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아직 장기 평균 수준은 하회하고 있어서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제조업 심리지수는 업황, 자금사정이 각각 0.7p, 0.4p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3p 하락한 94.4를 기록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 금속가공, 비금속 광물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월대비 0.4p 하락한 96.2, 중소기업이 0.1p 하락 92.8을 기록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1.7p 상승한 99.1, 내수기업이 1.8p 하락한 91.9였다.

아울러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0.7p 하락한 87.4였는데, 매출과 채산성이 각각 0.6p, 0.5p 하락하면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건설업, 부동산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도 소폭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7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0.1p 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월대비 0.3p 상승한 93.4로 나타났지만, 비제조업 전망이 전월대비 0.4p 하락한 86.7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기장비, 석유정제·코크스,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혜영 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나 새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내수 회복 시기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며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6p 상승한 92.8을 기록했다.

경기 순환변동치는 89.3으로 전월에 비해 0.2p 상승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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