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개편하고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정례화하면서, 단기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매주 화요일에 정례 RP 매입이 14일 만기로 실시된다.
이전보다 정기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RP 매입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RP 매매 대상증권에도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채권 등 3개 특수은행 채권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같은 제도 개편으로 한은은 우선 단기시장금리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매주 RP 매각 및 매입을 정례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공개시장운영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아울러 대상기관이 각각의 자금 과부족 상황에 맞춰 RP 매매에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단기자금시장 수급의 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마찰적 요인으로 업권 또는 기관별로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RP 매각 및 매입의 병행 실시를 통해 자금 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기일물 RP 거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례 RP 매입을 기본적으로 14일물로 실시함에 따라 분기말, 연말 등 자금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긴 만기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일물 RP 거래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물을 정례적으로 매입하는 상황이 마중물이 돼 긴 구간의 RP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비상시 시장안정 조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평상시 한국은행과의 거래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을 축적시켜 대상 기관의 준비도를 제고하면서 비상시 시장안정조치가 즉각 작동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우선은 단기시장의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 구간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RP 가중평균수익률은 기준금리 수준인 2.5%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 채권시장의 참여자는 "단기시장의 유동성이 빡빡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단기 구간에는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당분간 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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