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분기말 및 반기말을 앞두고 수급 민감도가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마감 이후 7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이 발표된다.

하반기 첫 국발계이면서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국발계이기도 해, 시장의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열린 국고채전문딜러(PD) 간담회에서 7월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규모가 이달(18조5천억원)과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해 시장에서는 7월 국고채 경쟁입찰 규모가 18조~18조5천억원 수준이고, 이중 국고채 30년물 입찰 규모는 5조원 초중반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한국은행의 물가설명회, 부총재 기자간담회,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 등의 일련의 한국은행 이벤트들이 다소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분기말 및 반기말 수급 분위기에 더욱 집중하는 흐름이 나타날 듯하다.

다만 그 이벤트들을 통해 금융안정 요인을 바라보는 한은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여실히 확인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는 비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장 막판 변동성이 큰 상황인데, 이날도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7월 국발계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간밤 미 국채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틀째 의회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것은 솔직히 매우 어렵다"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더 크거나 혹은 작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으로 전가되는 영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적을 가능성에 대해 매우 열려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서두르지 않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전날에 이어 시장은 파월 의장이 '7월 인하설'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다소 비둘기파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이틀 간의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사흘 전 17.3%에서 간밤 9.2%로 낮춰 반영했다.

한편, 연준이 초대형급 은행들에 적용되는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을 하향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간 자산별 위험가중치가 없는 SLR은 미 국채도 고위험자산과 동일하게 취급되면서,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재정적자 우려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 상황 속에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으로 SLR 완화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같은 SLR 하향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미 국채 커브 전반에 강세 압력이 커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2bp 내린 3.7850%, 10년물 금리는 0.4bp 내린 4.2930%로 나타났다.

이날 10시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시정연설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달 4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신트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특히 이 총재는 다음달 1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포럼에서 정책 토론 세션에 패널 토론자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세션에는 파월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 총재는 그간 해외 출장 중 시장에 영향력 있는 발언을 상당히 내놓은 바 있는데,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기도 해서 시장 경계감이 높을 듯하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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