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매각방식·고용률·보상금 합의 목표"

구호 외치는 배영진 지부장-이재진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연 MG손해보험 정상화 촉구 투쟁대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배영진 MG손보지부장(왼쪽 세번째)과 이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가교보험사 설립 및 계약이전 계획 철회와 정상매각 재추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6.30 nowweg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MG손해보험 정리 작업의 주축인 예금보험공사가 재매각 요구를 일부 수용키로 한 가운데, 노조 측 요구인 공개매각 방식을 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와 MG손보 노조는 전날 가교 보험사 설립 절차 초반 기한을 활용해 재매각 옵션을 병행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금융당국이 그간 재매각 필요성을 수 차례 어필했던 노조 측 입장을 일부 수용한 셈이다.

현재 MG손보 노조 측은 원활한 재매각을 위해선 공개매각 방식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선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 절차가 진행됐었다.

하지만 고용승계 규모와 보상금 등을 놓고 MG손보 노조 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메리츠화재는 결국 우협 지위를 반납하는 결정을 했다.

MG손보 노조 측은 수의계약 형태의 매각을 택할 경우 비슷한 오류가 반복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매각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나아가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공개매각이 유리하다는 게 내부 입장이다.

아울러 MG손보 노조 측은 빠른 가교 보험사 설립을 위해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매각 방식과 고용률, 보상금 규모 등에 대해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금융위가 이달 말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가교 보험사 신설 안건을 의결할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매각의 신속성과 매물의 매력을 부각하기 위해선 금융위 정례회의 시점에 맞춰 필요한 조율을 미리 끝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재매각 절차의 매각대상은 현재의 MG손보가 아닌 신설 가교보험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가교보험사 설립 전에 원매자가 나타난다면 현재의 MG손보가 매물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자산-부채 재실사 등이 필요한 만큼 매각시점은 가교 보험사 설립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교보험사의 고용률은 결국 MG손보 노조뿐 아니라 원매자들에게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교 보험사 설립과 실사 스케줄을 고려하면 결국 빨라도 2개월 후부터 매각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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