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 국채시장이 초장기 금리가 재정 우려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동시에 중단기물 금리는 통화완화 기대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종가 기준 3%선을 넘어섰다. 5년물 금리는 1%선을 밑돌며 지난 5월 말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30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의 격차는 전일 종가 기준 207bp까지 확대됐다.

국채시장의 커브 변동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위스트 스티프닝'(twist steepening)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을 일반적인 커브 스티프닝이라고 부른다.

트위스트 스티프닝은 단기 또는 중기 금리가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가운데 장기 금리만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비틀리며' 가팔라지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렇게 초장기물만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이달 20일에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확대 재정정책 관련 우려가 재부상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초반 판세에서 현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목표로 내건 여당 과반 의석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은 재정 지출을 내세우는 야당이 약진하고, 선거 이후 재정이 악화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초장기채 매수를 보류하기 시작하며 채권 수급의 불균형이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초장기채의 주요 매수자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참의원 선거 이후의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비해 매수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기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이어지며 소액의 매도 주문이라도 받아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우려는 중기물 이하 금리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노무라증권은 "금융 완화에 중점을 두는 정당(야당)이 존재감을 높이게 되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년물 국채 금리가 크게 올라 저가 매력도 두드러지고 있고, 언젠가는 이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뚜렷한 계기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국채 30년물 및 5년물 금리 격차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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