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에도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으나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매출 증가 등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 13곳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바이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천547억원, 영업이익 4천286억원, 당기순이익 3천469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5%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9.09%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 2분기 실적에서 환율에 주목했다. 삼성바이오 매출에서 해외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바이오 해외 비중은 97.0%다. 해외에서 유럽과 미주 비중은 각각 65.2%, 25.8%다.
삼성바이오는 유럽과 미주에서 미국 달러로 거래한다. 이 때문에 원화 강세 시 회사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달러-원은 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말 1,473.70원에서 2분기 말 1,355.30원으로 내렸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환율 하락 영향을 반영해 직전 추정치 대비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환율이 급변해(급등해) 이례적으로 원가율이 전분기대비 급감했다"며 "2분기에는 매출총이익률(GPM) 감소가 영업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원화 강세에도 삼성바이오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부터 삼성바이오가 5공장을 본격 가동해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4공장의 램프업(Ramp-up) 효과로 수익성을 견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진단됐다.
램프업은 생산활동을 확대해 최대 목표치에 가까워지게 하는 과정을 뜻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달러-원이 하락했음에도 4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올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인 전년 대비 20~2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증가한 점도 삼성바이오 2분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과 상업화에 주력하며 생산은 삼성바이오 등에 위탁한다.
김선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 2분기 실적이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이는 지난해 2분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2천200억원을 수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6%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장 대비 6.09% 오른 10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yg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