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47배 저평가 상황서 "발행주식 10% 즉시 매입·소각하라"
VAN·PG 사업 성과 치하하면서도 자본배분 정책 개선 요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나이스정보통신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밸류파트너스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서신에서 "나이스정보통신의 주가가 장부가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발행주식 최소 10%를 즉시 매입소각해 남은 주주에게 기하급수적 이익을 안겨달라"고 요구했다.
밸류파트너스는 나이스정보통신의 현재 주가(18,890원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PER 4.3배, PBR 0.47배, EV/EBITDA 5.2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순현금자산이 3천720억원에 달하는 반면 자사주를 제외한 시가총액은 1천640억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사업 성과는 치하, 자본배분 정책은 비판
밸류파트너스는 나이스정보통신의 영업활동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VAN(부가가치통신망) 사업은 시장점유율을 2015년 말 16.3%에서 2024년 말 28.5%로 끌어올려 독보적 1위(2위 14%)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PG(전자결제대행) 사업도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을 9%에서 17.5%로 높여 업계 3위까지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택스리펀드(TRS) 사업은 현대백화점, HDC아이파크몰, 세븐일레븐 등 대형 유통가맹점 확대로 업계 2위를 공고화했으며, 2024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8% 성장한 67억원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밸류파트너스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채 기회를 바라만 보고 있다"며 경영진의 자본배분 정책을 비판했다.
◇"수학적으로 확실한 가치창출 기회 놓치고 있어"
밸류파트너스는 "내재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발행주식을 사들여 즉시 소각하면 남은 주주의 지분가치가 수학적으로 급격히 상승한다"며 "발행주식의 절반을 소각하면 주당 영업이익이 곧바로 두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별도의 세금이 없어 그 효과는 어떤 신규 사업보다 확실하고 예측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밸류파트너스는 구체적으로 ▲발행주식 최소 10% 즉시 매입소각 ▲PBR 0.8배 이하 시 자동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 명문화 ▲자본배분 로드맵과 실행 진척 반기별 발표 등을 요구했다.
또한 "이사회가 지금 내리는 결정이 곧 나이스정보통신의 미래 가치를 좌우한다"며 "신속하고 과감한 자사주 소각을 실행하지 않으면 주주행동주의 수단을 포함한 모든 방법으로 주주 가치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밸류파트너스는 경영진 면담을 요청하며 "조만간 기업밸류업 계획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표해 달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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