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가 7월 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연준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뉴욕대 포럼인 머니 마켓티어(Money Marketeers)에서 연설에 나서 "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7월에 금리를 내린 후 이후의 고용 및 물가 데이터가 안정적이라면 이후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된다"며 "하지만 9월이나 그 이후로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은, 정책 대응이 늦어질 위험을 수반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월러 이사는 "경제 활동과 노동시장에 나타나는 하드 데이터와 소프트 데이터 모두 경제가 여전히 성장 중이지만 성장 모멘텀은 크게 둔화됐고 고용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증가했다"고 평가하며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관세 문제에 대해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변수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 인상의 상당 부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감당하게 될 가격 인상 폭은 약 3분의 1 정도일 것이며 나머지는 해외 공급자와 미국 내 수입업체가 분담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10% 수준의 관세가 지속되더라도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약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상승분은 향후 1년 이내에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월러 이사는 이달 금리 인하 후 올해 말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올해 후반 들어 근원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관세로 인한 일시적이고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경우 통화정책을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 인하하는 데 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3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이날 연설은 FOMC 전 월러 이사의 마지막 공개 발언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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