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8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반영하면서 글로벌 분위기에 따라 커브 플래트닝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8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내달 총 18조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만기별로는 2년물 2조5천억원, 3년물 4조4천억원, 5년물 3조3천억원, 10년물 1조8천억원, 20년물 5천억원, 30년물 5조1천억원, 50년물 8천억원이다.

7월 대비 2년물 및 3년물, 5년물 등 중단기 구간의 규모가 각각 1천억원씩 확대됐으며, 초장기 구간의 경우 30년물이 3천억원 줄고 50년물이 2천억원 늘어났다.

발행 규모 증가분이 대부분 커브의 앞단에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래트닝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전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로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이 5월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2분기 성장 전망치 0.5%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시장이 대체로 예상한 결과였다.

이같은 성장률 반등을 확인하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8월에 시급하게 사용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시각을 강화하기도 한다.

마침 금융안정 요인인 서울 집값 상승세도 6·27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4주째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월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라 전주(0.19%) 대비 상승폭이 0.03%포인트(p) 축소됐다.

이처럼 성장과 금융안정 모두 당장은 통화정책에 큰 영향력을 미칠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으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여부로 완전히 모이게 될 듯하다.

전일 한은은 우리나라의 관세협상 결과가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라면 5월 경제전망 기본 가정에서 소폭 안 좋은 정도이며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25일 예정이었던 한미 '2+2 무역협상'은 연기된 가운데 간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매우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이 미국과 협정 맺을 걸 보자마자 욕이 터져 나왔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미국 내 생산에 대해서는 "한국 제조사도 미국에서 차를 많이 만들지만 해외에서 많은 부품을 들여오고 있다"며 "그 부분이 이번 관세에서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간밤 미 국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스탠스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영향받아, 단기물 위주로 약세를 보이면서 커브가 평평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6bp 오른 3.9180%, 10년물 금리는 1.4bp 오른 4.3970%로 나타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를 동결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시 중단(pause)'이 아닌 '동결(hold)'이라는 표현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CB가 연말까지 추가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부상했다.

아울러 미국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6주 연속 감소하며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절 기준으로 21만7천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22만7천건을 밑돌았고 직전주 대비로도 4천건 감소했다.

S&P 글로벌의 7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서비스업 업황은 크게 개선된 반면 제조업 업황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5로 집계되며 전월의 52.9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7개월 만의 최저치인데,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다음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례적으로 방문한 점도 주목도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옆에 세워두고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기도 했는데, 7월 FOMC의 스탠스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중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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