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8월4일~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충격을 반영하며 주 초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재료론 오는 4일 국고채 2년물 입찰, 5일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30년물 입찰은 선매출 종목인 25-7호를 포함해 총 5조1천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이번 주 기획재정부는 오는 5일 7월 소비자 물가동향과 2025년 상반기 우수 국고채 전문 딜러(PD) 선정 결과, 7일 KDI 경제 동향을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오는 6일 2025년 7월 말 외화보유액을, 7일 6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한다.
◇ 관세 타결에도 전반적 한산…주 후반 트리플 약세
지난주(7월28일~8월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0.7bp 하락한 2.475%, 10년물 금리는 2.0bp 내린 2.83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7.3bp에서 36.0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다소 완만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지난 달 31일 미국과 관세 협상이란 대형 재료가 출현했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앞서 일본과 미국의 관세 협상을 토대로 형성된 시장 기대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전월치는 2.8%로 상향 조정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 품목 PCE 가격지수도 6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5월 상승률 0.2%보다 오름폭이 확대돼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로 3.0%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2.4%를 상회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일에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치솟는 가운데 코스피가 급락하고 시장 금리가 치솟는 등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8천여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3천여계약 순매수했다.
◇ 美 고용 충격과 국내 성장 우려에 주초 강세 기대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국내 금리인하 베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허구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뒤늦게 채권 비중을 높이고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전략이 힘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최근 올랐지만, 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점도 채권 강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문 팀장은 "절대적인 금리 매력도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성장 관련 정부 의지에 의심이 피어나고 있다"며 "세제개편 안은 재정에 우호적이고, 관세 협상도 산업경쟁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 채권시장 대비 서울 채권시장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충격으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이 커졌지만, 한은은 여전히 10월 연내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CPI도 물가 목표 2.0% 수준을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금리가 주초 강세로 출발할 것이다"며 "2년물, 30년물 입찰이 다소 부담이지만 한 주간 대체로 강세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1일 공개된 미국 7월 고용 보고서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1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전 수치도 크게 하향 조정됐다. 지난 6월 고용이 당초 14만7천 명 증가에서 1만4천 명 증가로, 5월 수치가 14만4천 명에서 1만9천 명 증가로 조정됐다.
이에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7.30bp 급락한 3.6860%, 10년 금리는 15.80bp 하락한 4.21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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