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원자력발전 산업 성장에 관한 투자자 기대감 속에서 높은 현실의 장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또다시 많은 투자자가 원전 르네상스를 외친다"며 "다른 발전원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발전원가를 낮춰야 원전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 원전 발전량은 2008년 이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전 세계에서 운영됐던 원전은 373GW였고, 2천601TWh의 전력을 생산했다. 2024년 기준으로는 399GW의 원전이 운영 중이었고 2천667TWh의 전력을 생산했다.

한 연구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전력 생산량이 급감했고, 미국·유럽의 노후화된 원전이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등 개발도상국 내 원전 증가가 발전량 감소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원전 발전량은 2008년 2천536TWh에서 2024년 2천250TWh로 11% 감소했다.

한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 이후 2009년부터 전 세계에서 원전 건설 계획이 많이 늘어났지만, 계획이 계획으로 그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전업계가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소형모듈원전(SMR)은 대형 원전보다 가격경쟁력이 더 낮으니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8년에는 상대도 되지 않던 재생에너지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결합하면서 강력한 포식자가 된 지금, 원전의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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