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이 없었다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별 볼 일 없었을 것이라며 일부 빅테크로 투심이 쏠리는 것은 증시에 위험 요소라고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골드만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M7의 2분기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26%에 달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이 수치는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추정치까지 반영한 것이다. M7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를 일컫는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했다.

M7과 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나머지 기업들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

코스틴에 따르면 나머지 종목들의 2분기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추정치를 포함해 고작 4%에 불과하다.

코스틴은 "지금까지 발표된 실적은 대형 기술주들이 지속해서 초과 수익을 내는 흐름을 보여준다"며 "이들은 S&P500 기업 이익 추정치에 대한 주요 상방 리스크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격차는 투자자들이 극소수 종목에 점점 더 몰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대규모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이어진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M7의 주가는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 기간 유일하게 하락한 M7 종목은 애플뿐이다.

문제는 주가 상승이 소수 종목에 집중될 경우 이들 중 일부라도 흔들리면 전체 시장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우리는 S&P500이 인공지능(AI)에 따른 거품과 강세장 사이의 역설에 갇혀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두지만, 구조적 강세장으로 가는 길은 결코 직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년간의 강세장은 AI 역량 구축의 직접적인 수혜 종목들이 주도해 왔다"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에는 현재 AI가 약속하는 생산성 향상의 실질적인 수익과 성장을 통해 바통을 이어받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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