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4년마다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던 비트코인의 전통적 사이클이 깨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메튜 휴건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인터뷰에서 "2026년 가격이 오른 것을 보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비트코인의 4년 사이클이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 사이클은 그간 비트코인이 4년 주기로 폭등과 폭락을 반복해 붙은 말이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로 주기마다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후 고점 대비 70~80% 하락했다가 다음 반감기 때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4년 사이클 흐름이 깨진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반감기가 오기 한달 전인 지난해 3월 이미 사상최고치 7만3천달러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에 최고치까지 오르는 흐름을 보여왔다.
휴건 CIO는 "만일 4년 주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면 비트코인은 오는 3분기와 내년 1분기에 급격히 상승해야 하지만, 과거 패턴 대비 최근 흐름은 변동 폭이 매우 줄었다"고 진단했다.
코인데스크의 삭샴 디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기존에는 반감기 12~15개월 후에 비트코인이 상승해왔지만, 이번에는 현물 비트코인 ETF 수요가 전통적 반감기 효과를 상쇄했다"며 "기관 자금 흐름이 기존 사이클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명확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환경과 규제가 완화된 점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줄이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당국은 친 가상화폐로 노선을 선회했다. SEC는 가상화폐 회사들에 반하는 소송들을 취하했으며 법률로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편입하고, 비트코인 전략 비축도 시작했다.
휴건 CIO는 "정책 입안자와 규제당국이 가상화폐를 멀리하려고 하기보다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진 점은 향후 폭락 위험을 극적으로 줄여주며, 금리도 내년에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솔로브 프로토콜의 라이언 차우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70~80% 폭락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