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따라 취임 50여일 만에 과학기술부총리라는 왕관의 무게를 떠안게 됐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되기까지 시일이 다소 걸리겠지만 위상은 이미 부총리라 할 수 있다. 무게감이 더해진 그의 행보가 곧 한국 인공지능(AI)의 미래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배 장관은 최근 부처의 정책 목표를 현장에서 과감히 수정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배 장관은 카카오와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민간기업과 'AI고속도로 협약식'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인공지능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확보를 2~3년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GPU는 압도적인 연산 처리 능력으로 AI 모델의 학습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당시 기자들에게 배포된 자료에는 정부가 2030년까지 GPU를 5만장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적시돼 있었지만 배 장관의 발언으로 GPU 확보 시기가 자료 배포 몇시간 만에 크게 앞당겨졌다.
배 장관의 현장 발언은 이제 정부의 공식 입장이 됐다. 정부와 과기정통부는 지난 8일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추진하는 데 있어 2028년까지 GPU 5만장 확보라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정부가 2028년까지 GPU 5만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는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오픈 일자와 맞물린다. AI컴퓨팅 센터는 산업계와 연구소에서 AI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서비스를 하는 모든 과정을 지원해 국산 AI반도체를 활성화하는 곳으로 2028년 내 개소를 목표로 한다.
배 장관은 현장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자 세대로 불린다. SK텔레콤[017670], LG경제연구원, LG유플러스[032640], LG전자[066570] 등 유수의 기업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기술과 관련된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배 장관은 1976년생으로 아직 만으로는 쉰이 되지 않은 나이로 상대적으로 젊은 관료다. 17년 만에 과학기술부총리가 부활한 데는 정부가 그를 인공지능의 젊은 인재로 과감하게 밀어주는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AI 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의 부총리로서 과학기술의 미래를 앞당기는 과감한 정책목표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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