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과 대규모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자 비트코인 채굴주가 급등했다.
1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채굴 기업인 비트팜스(NAS:BITF)는 24.22% 급등했고 헛8(NAS:HUT) 주가는 14.99%, 사이퍼 마이닝(NAS:CIFR) 주가는 19.43% 올랐다.
최근 네비우스 그룹은 MS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용량을 5년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74억달러(약 24조1천251억원)에 이른다.
이 소식은 대규모 연산 능력을 보유한 기업들, 특히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으며 암호화폐 채굴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상승세를 주도한 비트팜스 외에도 아이렌(NAS:IREN)·라이엇 플랫폼스(NAS:RIOT)·테라울프(NAS:WULF) 주가 또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부진한 종목은 마라 홀딩스(NAS:MARA)로 4.8% 상승에 그쳤다.
최근 이 회사는 고성능 컴퓨팅보다는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은 장 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루 동안 약 1% 하락, 11만1천1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코인데스크US는 "이번 채굴주 랠리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대조적"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점점 비트코인 자체의 가격 변동보다, AI 붐 속에서 채굴 인프라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더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채굴업계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과거 채굴 수익성은 4년마다 찾아오는 '반감기(halving)' 주기에 크게 의존했지만, 지금은 전력 비용 급등, 장비 생산 경쟁, 업체 난립 등 다른 변수들에 더 크게 노출돼 있어서다.
매체는 "여기에 AI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는 중"이라며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와 첨단 연산 자원을 가진 채굴 기업들은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에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거나 데이터센터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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